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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 2020

일본 항공사 직원들 해고 대신 전자업체서 한시적 근무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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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고용악화 일본 ‘한시 파견’ 제도 눈길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항공기들이 서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항공기들이 서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직원 300명이 당분간 전자제품 판매 대리점 노지마로 옮겨 일하게 된다. 항공사와 고용계약은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기업으로 잠시 파견을 가는 것이다. 노지마는 항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연수를 시킨 뒤 영업점 판매 담당이나 콜센터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두 항공사에서 노지마로 파견 가는 것을 동의한 직원이 대상이며, 회사를 옮겨도 급여는 수당을 포함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급여는 노지마가 지급하되 원래 급여에 못 미치는 부분은 항공사가 보조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우선 6개월이고 더 연장할 수 있다. 호텔 업체인 도요코인 직원 300명도 노지마에서 일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인재파견 전문기업 파소나그룹은 이달부터 항공·여행·호텔업체 등에서 사람을 모집해 데려올 예정이다. 최근 일본에선 코로나19로 실적이 나빠진 기업의 직원들이 해고 등 구조조정을 피하는 대신 일손이 부족한 기업에 잠시 파견을 가는 ‘출향’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숙박·외식 업계 등은 경영이 악화된 반면 전자업계 등은 실적이 좋아지면서 기업 사이에 ‘인력 파견’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경영이 악화된 기업은 인건비를 줄이고 직원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 일손이 부족한 기업도 검증된 인재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제도를 인재 확보의 기회로 이용하는 기업도 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은 대형 이자카야 운영회사 침니로부터 이달까지 45명을 한시 파견받았다. 이 중 10명은 이온으로 이직을 결정했다. 일본에서는 급격한 ‘엔고’로 불황을 맞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부터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만, 기업 안에서는 다른 회사로 파견되는 것을 ‘좌천’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원하지 않는데도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이동하는 사례도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한다. 더러 임금 등이 깎이는 사례도 있다. 이 제도는 원래 일하고 있던 회사 고용관계는 유지되지만, 급여나 취업규칙은 계약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이 제도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노동자의 근로조건, 일하는 곳이 달라지면서 생기는 심리적인 문제 등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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