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거부한 텍사스는 선거당일 결과 나올 듯
[뉴브론펠즈(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텍사스주의 코멀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의 사전투표소 앞에서 10월 13일 순번을 대기하고 있는 유권자들. 텍사스주의 조기투표 참가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공화당 텃밭인 이곳의 투표결과의 이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던 해에 오스트리아로부터 이민 온 글렌 머독 같은 주민은 투표권 확보를 위해서 갖은 애를 쓴 끝에 지난 주에 이미 트럼프를 축출하기 위한 투표에 나섰다고 말했다.
머독 처럼 투표소를 향해 몰려든 텍사스 주민들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다수를 기록해, 많은 사람들이 투표소 앞에 장사진을 쳤다.
선거일을 10일이나 남겨둔 날 텍사스 주민들은 이미 2016년 사전투표자 수를 돌파했다. 2016년 대선일날 투표자수까지를 포함한 당시 투표자수의 80%에 달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상태이다.
이 같은 투표 열기 때문에 일부 민주당원들은 텍사스주의 수십년 선거 전통이 "낮은 투표율과 물어보나 마나한 공화당 일색의 지지표"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며 변화에 대한 기대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가 텍사스에서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도 명백하다고는 보기 힘들다. 텍사스주의 유권자 등록은 정당별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 투표율만으로는 정당의 경쟁 우위를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텍사스주의 선거가 예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폭발적인 경쟁인 것은 분명하지만, 트럼프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후보 양쪽은 모두 텍사스주에서 유세를 하는 대신에 보다 명백한 경합지역인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의 격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가장 놀라운 투표율은 주로 민주당 텃밭인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때 공화당 지역이었다가 요즘 인기가 떨어진 대도시 교외의 부촌들, 그리고 국경을 따라 발달한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많은 카운티들에서 보이고 있다.
휴스턴시가 속해 있는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이미 1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가했다.
민주당은 오래전부터 텍사스주의 변화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을 일깨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믿어왔다.
특히 텍사스주의 히스패닉계 주민 인구가 급팽창하면서, 텍사스주에 현재 등록된 선거 유권자의 약 50%는 평생에 투표를 해본 적이 없거나, 아주 이따금씩만 투표를 한 사람들이라고 투표관련 정보 회사 펌12는 밝히고 있다.
이 같은 투표율 급증은 중요한 정치적 변화를 낳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덕분에 이번 주의회에서도 상당히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 하원과 상원의원 도전자 6명을 비롯해서 바이든후보를 위한 선거인단수 38명의 확보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선관위가 9월29일 장애인과 65세 이상 등 일부에게만 허용되는 우편투표의 용지를 발송하기 전에 검토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우편투표의 전면 허용을 거부하고 그 대신 사전투표일을 연장한 단 5개주 가운데 하나이다. 공화당의 정보분석가 데릭 라이언은 이번 주 예측에서 텍사스주의 투표자수가 1200만명을 넘거나 2016년 대선때보다 300만표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200만명 넘게 투표한다해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고 텍사스민주당의 아비 라만 대변인은 말했다. 그러나 정말로 1200만명이 넘을 정도라면 이번 선거에 승산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화당 텃밭인 윌리엄슨 카운티 처럼 오스틴시 주변의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교외지역은 아직도 공화당 지지세가 우세해서 이곳의 등록된 유권자 37만명 대부분이 공화당에 무더기로 표를 던질 것이라고 윌리엄슨 카운티 공화당위원장 스티브 아브러스터는 말했다.
그는 24일 이 지역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 다녀온 뒤 " 나는 민주당 쪽에서는 이런 종류의 열렬한 흥분된 지지의 표현을 구경한 적이 없었다"면서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텍사스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1만7000명에 달한채 계속해서 투표방식에 대한 양당의 소송전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각 주의 대부분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우편투표를 실시하는데 찬성하고 있지만 텍사스주는 이를 거부한 단 5개주 가운데 하나이다.
그 대신 우편투표를 하지 않고 조기 선거(사전 투표)를 예년보다 1주일 더 연장해서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처럼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대열에 참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주처럼 우편투표의 도착과 개표 과정이 없기 때문에 텍사스주는 선거 당일날 밤 다른 어떤 주 보다도 먼저 선거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주가 될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5600만명이 넘으며, 선거전문가들은 최소 1억 5000만명은 이번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피해자다움' 거론하며 혐의 부인하기도
1심, 부정기형→2심 "전력 多" 징역 5년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범행 후 피해자의 일부 언행을 문제 삼아 피해자다움이 결여됐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자 진술 전체의 신빙성을 다투는 A군의 주장을 배척한 것은 정당하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A(당시 18세)군은 지난 2018년 자신의 집에서 B양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군은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을 통해 알고 지낸 지 2~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피해자를 집으로 오게 해 같이 술을 권한 다음 폭력을 행사해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도 A군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장기 2년6개월에 단기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이후 A군은 범행 뒤 사과를 요구하는 B양을 또다시 성폭행한 혐의가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A군은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으며, B양이 먼저 찾아온 점을 문제 삼으며 혐의를 부인했다.
2심은 "피해자가 A군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후 다음날 다시 찾아간 것이 범죄 피해자로서 이례적인 행태로 보인다"면서도 "범죄를 경험한 후 피해자가 보이는 반응과 선택하는 대응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반드시 가해자나 가해 현장을 무서워하며 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해자로서는 사귀는 사이인 것으로 알았던 A군이 느닷없이 범행을 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그 해명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피해자의 그런 심리가 성폭력을 당한 사람으로서 전혀 보일 수 없을 정도로 납득 불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A군은 다수의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6개월 기간 동안 청소년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했다"면서 "피해를 배상하거나 용서받기 위한 조치를 취한 바 없다"며 징역 5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erleader@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술집 주인과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리고 보복 범죄까지 저질러 재판에 넘겨진 6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노재호 부장판사)는 25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8일 오후 9시30분께 광주의 한 술집에서 깨뜨린 술병으로 시비가 붙은 손님을 위협하고 모니터를 부순 뒤 경찰관들에게 체포되는 과정에 침을 뱉고 머리로 얼굴을 수차례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 4월 30일 오후 10시께 같은 술집에 찾아가 '또 신고해보라'며 난동을 피우고 술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명기기를 출입문 벽면에 던진 뒤 5월 4일 오전 0시 30분께 지역 다른 술집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자신이 전국구 건달'이라며 '건달들을 시켜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 죽여버리겠다'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보복 목적의 협박 범행은 국가의 형사 사법 기능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다. 피해자는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기울여지는 시기, 경찰관 4명에게 침을 뱉으며 위협·폭행한 점에서 죄질 또한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가 과거 공무집행방해와 폭력 범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전력이 있는데도 재범한 점, 수사 과정서 범행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인 점 등으로 미뤄 엄벌과 함께 그릇된 성행을 바로잡을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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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 일본차 국내 판매량 전년비 32% 증가
급감 렉서스 판매량, 올해 4월 반등…일부 증가세
"갈등 없었으면 더 늘었을 것…인기 회복? 멀었다"
강경 발언 쏟아내는 日, 당분간 정상화 어려울 듯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경기평화나비네트워크와 경기청소년평화나비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노 재팬 포 퓨처(No Japan for Future) 광화문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2019.07.31. misocamera@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한국 내 렉서스의 인기 부활, 일본 불매 운동은 끝인가?"
지난 14일 일본 주간지 뉴스세븐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의 제목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한국에서 토요타 렉서스의 브랜드 파워는 원래 절대적이었다"면서 "실제로 한국 고위 관계자도 렉서스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글이 소개된 일본 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노 재팬(NO JAPAN)' 운동은 어디 갔느냐" "한국의 노 재팬 운동은 성공한 적이 없다" 등의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산 게임(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이어 자동차까지 노 재팬 운동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입니다.
근거가 된 자료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이달 7일 내놓은 '2020년 9월 수입차 등록' 통계입니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렉서스·토요타·혼다·인피니티·닛산 등 5대 브랜드의 올해 9월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458대입니다. 전년 동월(1103대)보다 355대 늘어난 수치입니다. 증가율은 두 자릿수(32.2%)에 이릅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렉서스 뉴 ES300h. 2018.10.02. 20hwan@newsis.com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인피니티(2대)와 닛산(0대)의 판매량이 저조했음을 고려하면 렉서스·토요타·혼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입니다. 렉서스는 전년 동월보다 49.5% 늘어난 701대가 팔렸습니다.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인 'ES300h' 모델은 439대나 팔려 차종별 판매 순위 9위를 기록했습니다. 토요타(511대)는 36.6%, 혼다(244대)는 47.0% 늘어났습니다.
한국 내 인기가 부활했다는 렉서스의 월별 판매량을 보겠습니다. 노 재팬 운동을 불러온 한-일 무역 분쟁이 시작된 7월 렉서스는 전월(1302대)보다 320대 감소한 982대 팔렸습니다. 한국 렉서스 주력 상품인 ES300h 완전 변경(Full Model Change) 차량이 출시된 2018년 10월 이후 월별 판매량이 1000대를 넘기지 못한 것은 이때가 처음입니다.
이후 렉서스 판매량은 8월 603대→9월 469대→10월 456대→11월 519대로 내리막을 걷습니다. 연말 효과에 힘입어 12월 판매량은 840대로 반짝 증가했지만, 올해 1월 509대→2월 475대→3월 411대까지 감소합니다. 노 재팬 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6월 판매량의 3분의 1을 약간 넘기는 수준까지 줄어든 것입니다.
올해 4월부터는 분위기가 바뀝니다. 461대가 팔려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고, 5월에는 전월 대비 266대 많은 727대가 팔렸습니다. 6월에는 1014대까지 늘어납니다. 이후에는 7월 749대→8월 703대→9월 701대로 700대 수준을 3개월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줄곧 마이너스였던 전월 대비 판매량 증감률은 8월부터 2개월째 플러스입니다.

올해 2분기부터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니 노 재팬 운동이 끝났다는 일본 주간지 기고문의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실제로 렉서스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이 기간 완전 변경 차량 출시나 판촉 행사 강화 등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사안은 없었다"고 뉴시스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판매량 추이를 바탕으로 한국 내 렉서스의 인기가 부활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시각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한-일 갈등과 노 재팬 운동이 아니었다면 렉서스는 수입차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에 편승해 판매량이 훨씬 더 늘었을 것"이라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일본은 "수출 규제 관련 입장 변화는 없다"(10월22일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 대사) "일제 강제 징용 배상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 압류 자산을 현금화한다면 한-일 관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10월2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강경한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일본차가 국내에서 과거의 인기를 되찾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r8fwd@newsis.com
October 25, 2020 at 08:3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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