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잔혹한 행동할수도”
우칸 시위대 강경진압 정옌슝
홍콩 국가보안처장 임명되자
“전형적인 中 앞잡이” 비난도
中, 무장경찰 300명 파견계획
“어제는 우칸(烏坎)이었고, 오늘은 홍콩이 될 것입니다.”
미국 뉴욕에 망명 중인 좡례훙(莊烈宏·사진) 전 중국 우칸촌 촌민위원은 6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과 관련해 “지금 홍콩은 과거의 우칸처럼 도살장에 끌려가는 새끼양 같은 상태로, 홍콩을 떠날 수 있으면 떠나라”고 홍콩인들에게 권고했다.
좡 전 위원은 이날 홍콩 핑궈르바오(빈果日報)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이 잔혹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좡 전 위원은 “중국 내 시골인 우칸과 달리 홍콩은 중국 중앙정부가 간섭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이 있는데도 홍콩 정부와 경찰은 법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결과 송환법 반대라는 목표가 아직 확실히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 홍콩 보안법이란 새로운 과제가 하나 더 출몰했다”고 말했다. 특히 좡 전 위원은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며, 떠날 수 있으면 떠나라”면서 홍콩인들에게 사실상 ‘헥시트(홍콩+엑시트)’를 권고했다. 좡 전 위원은 ‘어제의 우칸은 오늘의 홍콩’ ‘홍콩의 독립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흔들면서 “나도 홍콩 보안법을 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좡 전 위원은 ‘악연’인 정옌슝(鄭雁雄) 신임 홍콩 국가안보처(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 처장을 “중국 정부의 앞잡이”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3일 임명된 정 처장은 좡 전 위원이 관여한 우칸촌 사태 당시 강경 진압을 지휘했던 인사다. 좡 전 위원은 2011년 광둥(廣東)성 우칸촌에서 부패한 관료들을 축출하고 중국에서 처음으로 직선제로 촌민위원회를 구성했던 중심세력 ‘우칸 열혈청년단’의 일원이다.
당시 ‘중국의 민주주의 실험’으로 꼽혔던 우칸촌 촌민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탄압으로 와해됐고, 6개월 만에 촌민위원을 사임했던 좡례훙은 미국으로의 망명을 선택했다.
한편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보안법 시행에 맞춰 무장경찰 200∼300명을 홍콩에 파견해 머물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은 홍콩 보안법으로 홍콩 경찰 내에 신설되는 국가안보처의 정보 및 탐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내 조직범죄 삼합국(OCTB) 총경, 범죄정보국(CIB) 총경 등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July 06, 2020 at 10:0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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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망명 좡례훙 “홍콩은 도살장 끌려가는 새끼양… 탈출하라”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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